능선 위에서 바람이 된 나무들
수이푼강의 물줄기 따라가다 만난 지평선에서
꽃으로 피어나겠지
2011년 7월 9 우수리스크 - 발해성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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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9 우수리스크 - 발해 절터의 주춧돌
기둥이 사라졌다고
발해의 꿈이 꺼진 것은 아니었다
성불한 나무들이 절을 만들고 있었다
2011년 7월 9 우수리스크, 거북이 공원 - 박남준 시인
러시아 공원에서 방황하는 발해의 거북이
마지막 순간에도 해학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발톱 아래엔 콘크리트만 가득했다
2011년 7월 9 우수리스크 - 항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말년에 거주하셨던 집
2011년 7월 9 우수리스크 - 전로한족 중앙총회 결성 장소
2011년 7월 9 라즈돌로예 역 - 고려인 강제 이주 출발역
캄캄한 어둠이었던 라즈돌로예 역
돌아 온 사람들이
빛을 만들고 있었다
2011년 7월 9 우수리스크 , 우정의 마을 - 최리키타 이장
2011년 7월 9 블라디보스톡 - 평양식당
서글서글한 눈 안에
사막을 숨겨두고 있는 그녀들
가슴으로 스며들던 물기가 눈가를 떠나기도 전에 말라버렸다
빛을 향해 달렸던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서
시베리아를 더듬었다
눈물이 손 끝에 묻어나온다
2011년 7월 9 블라디보스톡 - 아지뭇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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