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9 Zoji La <해발 3592m>
고개는 높았다
이 고개를 넘으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데
그 곳에서
몇 시간을 붙잡혀 있어야 했다
변한다는 것은
이렇게 시간이 발효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박범신 소설가와 함께
산사태에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도로 위에 서있는데
절벽 위의 염소는 오락가락 하면서
돌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삶속의 시간들 또한
그렇게
떨어지는 것이겠지
해발3592m 도로 위에
사람과 차들이 늘어날수록
시간이 늘어져서
길게 빠져나온 호흡은 돌아갈 줄 모른다
이 고개가
티벳문화권인 라닥지역과
이슬람 문화권인
잠무&카슈미르 지역을 나누는 곳이다
황량했지만 정신적으로 풍성했던 라닥지역을 떠나서
선경의 자연을 지닌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2014년 8월 9 Zoji La
산사태로 인하여
3시간 동안 붙잡혀 있다가
고개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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