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바람

이응건축 2011. 8. 10. 01:29

 

2011년 8월7 경주 주택 현장

 

 

2011년 8월 8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무섬마을 문절공 불천위 제사

 

파란 숲 사이로 백옥같이 맑은 물 흐르는데(碧玉叢間白玉流)

꽃빛은 물 위에 길게 비치어 떠 있네(花光長帶水光浮)

맑고 그윽한 자연은 인간의 세계가 아니니(淸冥風露非人間)

뼛속 시원하고 정신 향기로운 꿈속에서 노닐었네(骨冷魂香夢裏遊)

 

한 조각 도원을 한 폭에 그려놓으니(一片桃源一幅圖)

산중의 선경이 비단 위에 사뿐히 실렸네(山中上較銖)

무릉에서 길 잃은 자에게 묻노니(試問武陵迷路者)

눈앞에 보았던 게 꿈만 같지 않았던가(眼中還似夢中無)

 

_ 문절공 김담의 몽유도원도 찬시 중 일부 -

 

2011년 8월 8 영주 무섬마을

 

 

토함산에서 바람이 불었다

 

동해에서 왔을까?

 

나무와 바위 그리고 들꽃을 스치고 온 바람은

 

허공에 정원을 만들었다

 

바람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불어와

 

그 정원에 모든 것을 담고 사라진다

 

하늘에서 별똥별이 긴 꼬리를 남긴다

 

 

 

2011년 8월 8 바람 산방에서.......흰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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