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모든 가능성의 거리

이응건축 2011. 6. 16. 01:06

 

 2011년 6월 15 코엑스몰 애반레코드

 

 

 거리는 거리가 아니라

 

거리였다

 

 

 2011년 6월 15 수락산방

 

 

그녀에서 영원까지

 

 

생의 불꽃이 환하게 타오르던 밤이었을 것이다

 

푸얼 푸얼 찻물이 끓어오르던 밤이었을 것이다

 

천사들이 지상으로 자꾸만 하강하던 밤이었을 것이다

 

나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그녀는 고요히 나를 바라보며 춤을 추었을 것이다

 

베를린의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아니 생의 어느 고요한 밤이었을 것이다

 

무대 한구석에 기타를 세워두고 담배를 피워 물어도 그녀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다

 

그녀가 왜 나를 바라보는지 왜 아무 말도 없는지 알지 못하지만 나는 담배를 끄고 다시 기타를 연주했을 것이다

 

그녀가 다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었을 것이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나는 영원에서 지상으로 하강하였을 것이다

 

그녀가 펼쳐놓은 침묵의 악보를 넘기다가 나는 문득 계절을 느끼지만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을 것이다

 

베를린의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아니 그녀에서 영원까지 내가 걸어가던 생의 어느 고요한 밤이었을 것이다

 

생의 불꽃의 날개를 달고 환하게 타오르던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푸얼 푸얼 끓어오르던 찻물이 생의 비등점을 향해 가던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천사들이 지상으로 하강해 음악을 연주하고 나는 자꾸만 담배를 피우며 천사들을 만들어내던 그런 밤이었을 것이다

 

- 박정대-

 

 

  2011년 6월 1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그들은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을 그리고 있었다

 

 

 

 

 국립국악원 - 가곡과 종묘제례악 공연

 

2011년 6월15 서초동 예술의 전당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꽃은 핀다

 

끝없이 밀려오는 시지프스의 바위를 받아들일 때

 

 

 

2011년 6월 15 거리 산방에서.......흰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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