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생일
이응건축
2014. 1. 20. 02:04
2014년 1월 19 새벽 - 대학로
2014년 1월 18 대학로 이응건축사무소
2014년 1월 18 대학로 이응건축사무소
그 날 밤, 대학로엔
달이 하늘 가득히 떠 있었고
서해 바닷물에 삭혀진 홍어와 돼지고기
그리고
고향의 기운이 삭혀낸 김치가 막걸리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에서 경계를 지우자
판소리와 소프라노의 아리아도 하나가 되었다
사무실 깊은 곳에서 잠자던 와인이 고개를 내밀고
인고의 세월을 견딘 蘭을 품었던 술도 나와
친구들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고
온몸으로 시대를 견뎌냈던 친구의 노래가
아팠던 시간들을 잠시 불러냈지만
나의 생일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푸른 새벽을 맞이하니
낙산 너머에서 청마가 달려오는 듯했다
2014년 1월 19일 새벽...대학로의 생일 파티 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