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치 Rock Fort 사원
2012년 1월 1 남인도, 트리치 - Rock Fort 사원
새해 첫날
바위 위의 사원으로 올라간다
안개는 자욱하고
그 사이를 무화시키면서 햇살은 집을 짓는다
동거 불가능성을 보여주는 새해 아침의 풍경
인도에서는
동거 불가능성의 풍경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었다
2012년 1월 1 남인도, 트리치 - Rock Fort 사원 입구
꽃을 바치고, 쌀을 바쳐도
그 속에
마음이 없으면, 허망한 일이 된다
맑은 저 눈동자
먼지와 안개가 가득해도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보다 투명하다
일상에서 멀어질수록
소망하는 곳에 더 가까워지는 것일까?
오르다 보니, 나의 소망이 안개가 된다
2012년 1월 1 남인도, 트리치 - Rock Fort 사원에서 바라 본 트리치 시내
2012년 1월 1 남인도, 트리치 - Rock Fort 사원
안개속의 사원으로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하늘 위에 떠 있는 신기루 같은 고푸람
이방인의 마음을 이끈다
건물이 무사히 완공될 때까지 걸어 놓는다는 저 인형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은
자신의 일부를 내놓는 일인 것 같다
2012년 1월 1 남인도, 트리치 - Rock Fort 사원 근처
릭샤와 수레, 그리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움직이는 것들은
도로를 만든다
인도
그곳은
나에게 외계였다
매일 아침
새로운 만다라를 반복적으로 그리는 사람들
만다라 속에서 해가 떠오른다
2012년 1월 1 남인도, 트리치 - 스리랑감 사원 근처
새해는
조화로운 삶이 만들어 내는
가장 화려한 꽃이다